CASE-051 · 예보에 없던 폭설로 고립된 밤 · 해발 1,400m 산악 구조 대피소

폭설 대피소 살인 사건

★★★★★ · 약 35~60분 · 용의자 6명 · 1인 플레이 ·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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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대피소 살인 사건 사건 현장

사건의 시작

남수호는 15년째 이 대피소를 지켜 온 관리인이다. 국립공원 순찰대에서 20년을 일하다 퇴직한 뒤 이곳으로 옮겨왔고, 겨울마다 눈에 갇히는 손님들을 받아왔다. 이번 겨울이 그의 마지막 근무철이 될 예정이었다. 봄이 오면 후임에게 열쇠 꾸러미를 넘기고 산을 내려가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손 떨림이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컵을 든 손이 흔들리면 손님들 앞에서는 얼른 두 손으로 감싸 쥐었고, 장부에 글씨를 쓸 때는 손목을 책상에 붙이고 천천히 눌러 썼다.

그날 오후 일기예보는 눈발이 대수롭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산 아래에서부터 구름이 두꺼워지는 걸 보며 남수호는 일찌감치 등산로 통제 안내판부터 내걸었다. 20년을 산에서 보낸 사람의 눈에는 예보보다 구름이 더 정확했다. 사무실에 무전으로 통제 사실을 알린 뒤, 그는 창고에서 여분 담요와 등유를 꺼내 공용실 한쪽에 쌓아 두었다. 예약된 손님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는 명부를 펴 놓고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며 체크했다. 15년을 이 일만 해 온 그에게, 명부는 늘 그날 밤 대피소 안의 진실을 그대로 말해 주는 종이였다.

산악회 인솔자 하선도가 회원 넷을 이끌고 가장 먼저 도착했다. 정기 겨울 훈련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뭔가 다른 것이 얹혀 있었다. 5년 전 이 산에서 그녀가 이끈 훈련 중 회원 한 명을 조난으로 잃은 일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그 기일이 며칠 앞이었다. 남수호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눈을 털며 들어서는 회원들에게 따뜻한 물부터 내밀었을 뿐이다.

단독 등반자로 등록된 손님도 올라왔다. 명부에는 '유단독'이라는 이름이 적혔다. 남수호는 별생각 없이 체크 표시를 남겼다. 뒤이어 사진작가 차설경이 카메라 여러 대를 짊어지고 도착했다. 눈이 그치기 전에 담아야 할 장면이 있어 일부러 올라왔다고 했다. 국립공원 계도요원 오단속도 폭설 경보를 이유로 순찰을 나왔다며 들렀다. 오단속은 남수호와 옛 순찰대 시절 동료였다 —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여전히 편한 사이였다.

산악구조 자원봉사자 우구호도 폭설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올라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구조 장비가 든 배낭이 어깨에서 흘러내릴 만큼 무거워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 때문에 발이 묶였다는 기자 백특종이 도착했다. 취재 일정이 어그러졌다고만 했을 뿐 무엇을 취재하러 왔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여섯 사람 모두 명부에 이름을 올렸고, 남수호는 평소처럼 그 이름들을 하나씩 확인하며 손님방을 안내했다.

해가 지자 눈은 예보를 완전히 벗어났다. 창틀에 쌓인 눈이 손가락 한 마디씩 높아지는 동안 휴대폰 신호는 하나씩 사라졌고, 무전기에서는 잡음만 길게 이어졌다. 공용실에 모여 앉은 손님들은 처음에는 눈 이야기를 하다가 차츰 말수가 줄었다. 아침에 제설차가 올라오기 전까지 이 건물 안이 세상의 전부였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다들 공용실에 모여 있는 사이, 남수호는 평소 습관대로 발전기실 점검을 나섰다. 눈이 심해질수록 발전기 하나에 대피소 전체가 걸려 있었다. 그는 손전등을 들고 연료통 옆을 살폈다. 그러다 연료통 뒤편에 뭔가 낯선 것이 끼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것을 집어 든 순간 그의 손 떨림이 평소보다 심해졌다. 그는 잠시 서서 창밖의 눈발을 바라봤다. 창을 두드리는 눈발은 점점 굵어지고 있었고, 대피소는 그 하룻밤 동안 완전히 세상과 끊겨 있었다. 남수호는 그것을 손에 쥔 채, 조용히 누군가를 부르러 발전기실을 나섰다.

밤이 깊어질 무렵, 손님들이 남수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고 찾아 나섰다가 보급창고에서 쓰러진 그를 발견했다. 눈은 다음 날 아침에야 그쳤다. 그날 밤, 대피소 안에서 남수호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건에서 하는 일

  1. 현장을 훑어 단서를 직접 찾습니다.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2. 인물들의 진술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찾습니다.
  3. 확인한 것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을 수첩에 나눠 적습니다.
  4.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 나가 범인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5. 지목 후 사건의 전말과, 각 단서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대조해 봅니다.

누구에게 맞나

사람을 모으거나 진행자를 정하지 않고 혼자 추리하고 싶은 사람, 운이나 반사신경이 아니라 논리만으로 답이 정해지는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이고, 도달 가능한 단서만으로 그 하나에 이르도록 설계·검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