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036 · 자정을 넘긴 정기 순회 시각 · 다제내성균 격리병동 처치 준비실

격리병동, 대리 순회

★★★★★ · 약 20~35분 · 용의자 6명 · 1인 플레이 ·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스토어에서 이 사건 보기 →

아직 결제를 열지 않았습니다. 무료 사건으로 먼저 수사 방식을 확인해 보세요.

격리병동, 대리 순회 사건 현장

사건의 시작

나돌봄은 이 병동에서 십 년 가까이 일해 온 요양보호사였다. 다제내성균 격리병동의 밤은 낮보다 조용했지만, 그만큼 사람 손이 더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녀는 순회 시간이 되면 늘 손목시계를 몇 번씩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고, 그 정확함이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의 이유이기도 했다. 신입 시절부터 지켜 온 원칙 하나는 단순했다 — 자기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것.

요 며칠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손 모자란 밤이면 야간조 사이에서 서로 출입카드를 대신 찍어 주는 일이 굳어진 관행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서로 돕는 일이라 여겼지만, 카드 태그 시각과 실제 동선이 어긋나는 순간을 몇 번 목격한 뒤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언젠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조용히 근거를 모아 두기로 했다.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이 관행이 정말 괜찮은 건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동료 요양보호사 고보호는 그런 나돌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었다. 휴게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고보호는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다들 그렇게 넘어가며 일한다고 다독였다. 나돌봄은 그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개운하지 않았다.

가족 문제도 그녀를 무겁게 했다. 사업에 실패한 오빠 편폐업이 또 손을 벌렸고, 이번에는 정리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못을 박은 참이었다. 통화를 마치고 나면 그녀는 한동안 말이 없어지곤 했다. 병동 사람들은 그녀가 요즘 부쩍 피곤해 보인다고만 여겼지, 그 안에 어떤 통화가 오갔는지는 알지 못했다.

저녁 무렵에는 전공의 하처치와도 부딪혔다. 사흘 전 그가 늦게 손봐 제출한 처치 기록을 두고 다시 지적을 했을 뿐인데, 예상보다 언성이 높아졌다. 그는 곧 사과하듯 말을 돌렸지만, 나돌봄은 팔뚝에 남은 얼얼함을 애써 무시하며 순회 확인을 계속했다. 작은 다툼이었지만, 그날따라 병동 전체에 날이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병동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감염관리 간호사 남소독은 스테이션에서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고, 물품·이송 담당 주이송은 물품 구역에서 늦도록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야간 당직 간호사 백교대는 콘솔 앞을 오가며 무전과 방송을 챙기고 있었다. 나돌봄은 순회 시간대에 맞춰 처치 준비실 주변을 오갔다. 카드 태그 시각과 실제 동선이 어긋나는 순간을, 이번엔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해 두려는 생각이었다.

복도를 지나며 그녀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밤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일을 하는 여섯 사람. 그 익숙한 풍경이 오늘따라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던 건 아마 낮 동안 쌓인 다툼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걸음을 서둘렀다.

준비실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그 안에서 야간 당직 간호사 백교대와 마주쳤다. 당직표 얘기를 꺼내려는 듯한 백교대에게, 나돌봄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대리 태그 관행 자체를 문제 삼겠다고 되받아쳤다. 좁은 준비실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부딪혔다.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 방을 나선 사람 외엔 아무도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기 순회를 돌던 남소독이 처치 준비실에서 나돌봄을 발견했다. 넘어진 트레이 스탠드 옆, 그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병동에는 순식간에 비상벨이 울렸고, 여섯 사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달려나왔다.

출입카드 로그도, 무전 교신도, 스테이션 PA의 순회완료 방송도 — 그 시각 여섯 사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기록들이 정말 그 사람이 거기 있었다는 증거라면, 나돌봄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건에서 하는 일

  1. 현장을 훑어 단서를 직접 찾습니다.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2. 인물들의 진술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찾습니다.
  3. 확인한 것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을 수첩에 나눠 적습니다.
  4.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 나가 범인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5. 지목 후 사건의 전말과, 각 단서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대조해 봅니다.

누구에게 맞나

사람을 모으거나 진행자를 정하지 않고 혼자 추리하고 싶은 사람, 운이나 반사신경이 아니라 논리만으로 답이 정해지는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이고, 도달 가능한 단서만으로 그 하나에 이르도록 설계·검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