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044 · 막차가 두 시간 앞당겨 끊긴 밤 · 우회 공사 중인 종착역 완충 통로

두 번째 발소리

★★☆☆☆ · 약 10~20분 · 용의자 6명 · 1인 플레이 ·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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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소리 사건 현장

사건의 시작

성재고는 부품 하나, 숫자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 사람으로 정비팀 안에서 유명했다. 재고 대장의 수치가 어딘가 어긋나 있으면 그는 며칠이고 혼자 그 숫자를 다시 짚어 보곤 했다. 몇 주 전부터도 마찬가지였다 — 장부 어딘가가 조금씩 맞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고도, 그는 누구를 다그치기보다 조용히 확인하는 쪽을 택했다.

그날 밤도 다르지 않았다. 야근을 마친 그는 막차를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자재 창고에 들러 대장을 한 번 더 맞춰 볼 생각이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역은 벌써 인기척이 뜸해져 있었다.

그런데 안내 방송이 하나 흘러나왔다. 임시 우회 공사 때문에 그날 마지막 열차가 두 시간 앞당겨 끊긴다는 내용이었다. 반쯤 졸다 놀라 일어난 사람들, 개찰구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 매표소 유리창을 두드리며 사정을 묻는 사람들 — 평소라면 텅 비어 있어야 할 시각에, 역에는 몇 사람이 뜻하지 않게 발이 묶였다.

매점 셔터를 반쯤 내린 채 정산을 맞추던 아르바이트생이 있었고, 벤치에 앉아 술 한잔을 걸치던 낯익은 얼굴도 있었다. 개찰구 근처에는 막차를 놓친 통근 승객이 서성였고, 보수 구역에서는 난간 도색을 마무리하던 인부의 붓질이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그 밤을 나고 있었다.

그리고 정비 구역 한쪽에서는 이 역의 시설 보수를 오래 맡아 온 보수반장이 홀로 남아 있었다. 은퇴를 앞둔 그는 밤늦게까지 설비를 손보고 다니는 일이 드물지 않았고, 완충 통로 쪽 조명도 그가 손을 봐야 할 목록 중 하나였다.

성재고는 그런 소란과는 조금 떨어진 자재 창고에서 대장을 펼쳐 놓고 있었다. 숫자를 짚어 가던 그의 손끝이 문득 한 줄에서 멈췄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장을 접어 옆구리에 끼고 창고를 나섰다. 확인해야 할 사람이 있었다.

완충 통로는 평소 승객이 드나들지 않는, 승강장과 정비 구역 사이의 좁은 통로였다. 밤이 깊으면 그 안은 유난히 조용했다 — 열차가 오가는 소리도, 안내 방송도 닿지 않는 곳이었다. 그 조용함 속으로, 몇 사람의 발소리가 차례로 스쳐 지나갔다. 어떤 발소리는 오래 머물렀고, 어떤 발소리는 스치듯 지나갔다. 통로 안쪽 단차 근처에서 발소리가 멈췄다가, 다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기를 되풀이했다. 그 발소리들이 서로 겹치고 스치는 사이, 아무도 그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은 없었다.

역무실에서는 그날 첫 인수인계 당직을 선 신입 역무원이 순찰 수첩을 손에 쥔 채 근무일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는 유난히 꼼꼼하게, 시간이 날 때마다 통로 구석구석을 돌아보곤 했다. 첫 당직이라는 긴장이 그의 발걸음을 조금 더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교대를 하러 온 정비팀 인원이 완충 통로 안쪽 단차 아래에서 그를 발견했다. 성재고였다.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소식은 금세 역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퍼졌고, 하나둘 그 자리로 모여들었다. 누구도 선뜻 먼저 입을 열지 못한 채, 서로의 얼굴만 살폈다.

역에 발이 묶여 있던 여섯 사람은 저마다 그가 쓰러지는 순간을 봤거나 짐작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이 들려주는 그 순간의 발소리는 저마다 조금씩 어긋나 있다. 엇갈린 발소리들 가운데, 그날 밤 종착역에서 성재고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건에서 하는 일

  1. 현장을 훑어 단서를 직접 찾습니다.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2. 인물들의 진술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찾습니다.
  3. 확인한 것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을 수첩에 나눠 적습니다.
  4.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 나가 범인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5. 지목 후 사건의 전말과, 각 단서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대조해 봅니다.

누구에게 맞나

사람을 모으거나 진행자를 정하지 않고 혼자 추리하고 싶은 사람, 운이나 반사신경이 아니라 논리만으로 답이 정해지는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이고, 도달 가능한 단서만으로 그 하나에 이르도록 설계·검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