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038 · 폐국을 앞둔 마지막 특집 생방송 · 방송국 스튜디오

초대받지 않은 이름

★★★★★ · 약 25~40분 · 용의자 6명 · 1인 플레이 ·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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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이름 사건 현장

사건의 시작

고요한은 방송국 로비에 들어서면서 오랜만에 낯선 긴장을 느꼈다. 수년째 카메라 앞에 서 본 적이 없었다. 은둔이라는 말이 자신에게 붙는 것도 여전히 어색했지만, 세상은 오래전부터 그를 그렇게 불러 왔고 그 역시 그 호칭을 굳이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 로비 한쪽 벽에는 이 방송국이 지나온 세월을 보여주는 낡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폐국을 앞둔 방송국이 마지막 특집으로 그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는 몇 번을 망설였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삶이었다. 그러나 결국 응하기로 했다. 다른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 동안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들이, 이 건물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자꾸만 목 끝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대기실 거울 앞에서 그는 익숙한 손동작으로 옷깃을 다듬었다. 손목 안쪽으로 오래된 흉터가 살짝 비쳤고, 그는 늘 하던 대로 소매를 조금 더 끌어내렸다. 오래 몸에 밴 사소한 버릇이었다. 분장 담당이 다가와 몇 마디 손을 보태는 동안에도 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리허설이 시작되자 그는 마이크 앞에서 몇 마디를 가다듬었다. 목소리는 차분했다. 다만 한 문장에서 어미가 평소와 다르게 새어 나왔다가 곧 돌아왔다. 스스로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 순간이었고, 부조정실 쪽에서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복도에서 그는 낯익은 얼굴 하나와 마주쳤다. 짧은 인사를 나누다가, 그는 오래 마음먹었던 말을 꺼냈다 —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감추고 싶지 않다고. 상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는 것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방송 시작을 기다리며 그는 스튜디오 한쪽에 앉아 큐시트를 넘기는 스태프들을 바라봤다. 이곳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장비도, 사람들도, 심지어 벽지 색깔까지도. 그러나 벽 한쪽에 걸린 낡은 시계만은 그가 기억하는 자리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폐국을 앞둔 특유의 뒤숭숭함이 감돌았다. 다음 자리를 이야기하는 목소리, 마지막이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뇌는 얼굴들, 그리고 오늘 하루만은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손짓들이 오갔다. 누구도 이 밤이 예정과 다르게 흘러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누군가 다가와 짧은 대화를 건넸다. 그는 웃으며 답했다. 오래 다듬어 온 침착함이었다. 그 순간에도 그는 이 건물의 마지막 밤을 자신이 지켜보게 될 줄은 몰랐다. 모든 게 예정대로만 흘러간다면, 오늘은 그저 오래 미뤄 온 말을 하나 꺼내는 밤일 뿐이었다.

마이크 앞에 자리를 잡으며,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몇 해 전 이 건물을 떠나던 날의 기억이 스쳤다. 그때는 이름 하나를 잃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밤이 지나면 무언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어렴풋이 스쳤다가 사라졌다.

그는 이 방송국에서 처음 목소리를 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는 원고 한 장과 마이크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게 전부였고, 이름 석 자를 걸고 방송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다. 지금은 그 시절보다 더 긴 세월을 다른 자리에서 보냈지만, 이 건물의 조명 냄새와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만은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스튜디오는 조용해졌다. 마이크만이 그의 손 가까이에 남아 있었다. 스태프들이 하나둘 그 앞으로 모여들었고,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수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은둔 인사 고요한, 그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건에서 하는 일

  1. 현장을 훑어 단서를 직접 찾습니다.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2. 인물들의 진술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찾습니다.
  3. 확인한 것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을 수첩에 나눠 적습니다.
  4.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 나가 범인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5. 지목 후 사건의 전말과, 각 단서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대조해 봅니다.

누구에게 맞나

사람을 모으거나 진행자를 정하지 않고 혼자 추리하고 싶은 사람, 운이나 반사신경이 아니라 논리만으로 답이 정해지는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이고, 도달 가능한 단서만으로 그 하나에 이르도록 설계·검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