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042 · 개관 10주년 특별전이 한창이던 밤 · 갤러리 '프리즘'

말줄임표의 밤

★★★☆☆ · 약 15~25분 · 용의자 6명 · 1인 플레이 ·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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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줄임표의 밤 사건 현장

사건의 시작

한원본은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며칠 동안 잠을 설쳤다. 프리즘은 그가 신결별과 함께 세운 갤러리였지만 지금은 온전히 그 혼자 이끌어 온 공간이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이 벽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쌓았는지, 그는 새삼 실감하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은 그 세월을 관계자들의 육성으로 되짚는 자리였다. 여섯 사람의 인터뷰를 모아 문장 단위로 다듬고, 그것을 대본으로 엮어 전시에 걸었다. 원음은 청취 부스 안에 따로 보관해 두고, 관람객에게는 정리된 대본을 먼저 보여줄 생각이었다.

청취 부스는 원래 이 건물의 오래된 암실이었다. 지금은 붉은 조명만 그때 분위기를 남긴 채, 헤드폰을 끼고 짧은 원음 발췌를 듣는 밀폐된 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이 방을 지날 때마다 예전 생각이 잠깐씩 스쳤다.

그는 전시를 걸기 전 늘 하던 대로, 대본과 원음을 한 번씩 나란히 놓고 확인하는 습관을 지키기로 했다. 완벽주의라기보다는, 자신이 만든 전시가 누군가의 말을 함부로 편집한 결과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까웠다.

확인 과정에서 그는 원음 보관함의 대출·열람 기록표에서 눈에 걸리는 부분을 하나 발견했다. 편집 기간 내내 열람자란에는 이름이 단 하나로만 채워져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는 습관대로 대본 초안을 원음과 나란히 놓고 다시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대본에는 없고 원음에만 남아 있는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누군가 그것을 왜 대본에서 들어냈는지 궁금해지는 문장이었다.

그는 그 문장을 확인해 줄 사람으로, 원음 정리를 도맡아 온 기록 담당자 오정리를 먼저 떠올렸다. 그녀는 늘 꼼꼼하고 차분한 사람이었고, 사소한 실수라면 그녀가 가장 먼저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개관 파티가 시작되고, 손님들이 하나둘 홀을 채워 갔다. 그는 늘 그렇듯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인사를 나눴다. 10년 전 함께 갤러리를 세웠던 사람, 그 시절 사건의 당사자였던 작가, 지금 이 공간을 지탱하는 후원자와 직원들 —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밤이었다.

신결별은 오랜만에 걸음 한 갤러리 안을 낯선 듯 둘러보았다. 함께 벽을 세웠던 시절의 흔적과, 지금 걸린 낯선 액자들 사이에서 그는 짧게 웃고는 곧 말을 아꼈다. 서회고는 그날의 육성이 담긴 발췌 코너 앞에 오래 머물렀다. 자신의 목소리가 문장으로 다듬어져 걸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권조명은 잠금 진열장의 유리가 제대로 닫혔는지, 조명이 원음 발췌본을 상하게 하지 않는지 마지막까지 점검하며 홀을 오갔다. 반재원은 후원자답게 손님들 사이를 돌며 덕담을 건넸지만, 잠깐씩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손짓이 눈에 띄었다. 부관장 홍계승은 접수대와 방명록을 오가며 행사 진행을 챙겼고, 오정리는 대본과 안내판 문구를 마지막으로 다시 훑고 있었다.

파티가 한창일 무렵, 그는 잠시 청취 부스로 향했다. 조용한 곳에서 그 문장에 대해 확인할 사람이 있었다. 부스 안 붉은 조명 아래, 그는 헤드폰을 손에 쥔 채 그 사람을 기다렸다. 복도 너머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그 소리를 들으며, 이 특별전이 무사히 끝나기를,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그 한 문장이 그저 사소한 실수이기를 바랐다.

개관 파티가 한창이던 밤, 그 편집을 총괄한 관장 한원본이 청취 부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본에 없는 문장 하나를 두고, 한원본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건에서 하는 일

  1. 현장을 훑어 단서를 직접 찾습니다.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2. 인물들의 진술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찾습니다.
  3. 확인한 것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을 수첩에 나눠 적습니다.
  4.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 나가 범인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5. 지목 후 사건의 전말과, 각 단서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대조해 봅니다.

누구에게 맞나

사람을 모으거나 진행자를 정하지 않고 혼자 추리하고 싶은 사람, 운이나 반사신경이 아니라 논리만으로 답이 정해지는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이고, 도달 가능한 단서만으로 그 하나에 이르도록 설계·검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