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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102 · 재개발 동의서 마감 전날 · 서울 청운맨션

청운맨션 — 마지막 반상회

난이도 5/5 · 약 50~80분 · 용의자 6명 · 1인 플레이 ·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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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맨션 — 마지막 반상회」 사건 포스터 — 재개발 동의서 마감 전날 밤. 남은 여섯 세대의 옥상 문은 계단실 하나뿐이다.

사건의 시작

청운맨션은 1974년에 지은 다섯 층짜리 아파트다. 재개발이 정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떠났고, 서른 집 가운데 여섯 집만 남았다. 1층에는 20년 된 청운슈퍼가 있고, 옥상에는 물탱크실이 있다. 옥상으로 나가는 길은 계단실 꼭대기의 옥상 문 하나이고, 물탱크실은 옥상에 나가서 문을 하나 더 열어야 들어갈 수 있다.

빈집이 늘면서 사람이 지나가면 켜지는 복도 등은 사람보다 바람에 더 자주 켜졌다. 우편함 절반에는 이사 간 사람들의 이름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고, 게시판의 철거 예정 공고는 계절이 바뀌도록 그 자리를 지켰다. 겨울이 오자 복도 창은 절반쯤 비닐로 막혔다. 그래도 남은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누구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았고, 누구는 가게를 두고 갈 수 없었고, 누구는 여기서 끝을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재개발 주민 모임의 대표인 조합장 백도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재개발 찬성 동의서를 받으러 다닌 사람이었다. 서른 집 가운데 스물네 집의 도장을 받아 냈다. 내일이 마감이었다. 마감까지 동의서가 다 차지 않으면 일정이 밀리고 일정이 밀리면 돈이 는다는 말을, 그는 반상회마다 되풀이했다. 그 밤도 그는 매일 하던 대로 물탱크를 점검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그날 오후 세 사람이 서명을 하고 받아야 하는 등기 편지를 받았다. 1층 슈퍼 주인 변계산과 세입자 대표 나반대, 마을 기록 영상을 찍는 한기록이었다. 봉투는 셋 다 같은 모양이었지만 안에 든 동의서 사본은 저마다 달랐고, 보낸 사람 칸은 비어 있었다. 세 사람은 그 오후에 서로 편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인지 묻지도 않았다.

변계산은 남편이 물려준 가게를 스물몇 해째 지키고 있었다. 남편은 작년에 세상을 떴고, 그 뒤로도 간판의 이름은 그대로 두었다. 그날 저녁 그녀는 받은 편지를 계산대 아래 서랍에 넣고 평소처럼 장사를 했다. 문 닫을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계산대 앞에 앉아 있었다고 옆 가게 사람은 기억한다.

나반대는 2층 빈집 하나를 빌려 세입자 모임 사무실로 썼다. 보상 명단을 두고 조합장과 여러 번 부딪혔고, 그날 저녁에도 그 방의 불은 늦게까지 켜져 있었다. 한기록은 석 달째 이 건물 사람들을 찍었다. 카메라는 늘 어깨에 걸려 있었지만 조합장 앞에서만은 한 번도 켜지 않았다.

그 겨울 청운맨션에는 바깥 사람도 드나들었다. 구청 재개발팀장 구허가는 허가 서류를 들고 몇 번인가 관리사무소에 들렀고, 철거업체 현장소장 장해체는 기계를 댈 자리를 재러 왔다. 둘 다 이 건물이 빨리 비기를 바라는 쪽이었고, 조합장과 자주 통화했다.

경비원 노순찰은 이 건물에서 40년을 일했다. 순찰은 2시간에 한 번이고 옥상이 마지막 코스다. 그 밤 그는 경비실에서 딸에게 줄 퇴직 편지를 쓰고 있었다. 철거가 끝나면 이 자리도 없어지니, 40년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라 몇 번이나 지웠다가 다시 썼다.

밤이 깊을수록 계단실 문은 자주 여닫혔다. 21시부터 옥상 문 카메라가 문을 지나는 사람을 찍고 있었지만, 어두운 계단실을 비추는 흑백 화면으로는 얼굴까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0시 50분, 순찰을 돌던 노순찰이 물탱크실 문을 열었다. 조합장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머리에 한 번 맞은 자국이 있었고, 흉기는 보이지 않았다. 구급대는 1시 2분에 현장 사망을 확인했다.

조합장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건에서 하는 일

  1. 현장을 훑어 단서를 직접 찾습니다.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2. 인물들의 진술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찾습니다.
  3. 확인한 것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을 수첩에 나눠 적습니다.
  4.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 나가 범인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5. 지목 후 사건의 전말과, 각 단서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대조해 봅니다.

누구에게 맞나

사람을 모으거나 진행자를 정하지 않고 혼자 추리하고 싶은 사람, 운이나 반사신경이 아니라 논리만으로 답이 정해지는 문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정답은 하나이고, 도달 가능한 단서만으로 그 하나에 이르도록 설계·검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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