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E-046
두 번 열린 문
- 사건 시점
- 이른 아침
- 사건 장소
- 동네 카페 '정성'
등장인물

현일찍
오픈 바리스타

현마감
마감 바리스타

변매일
단골손님

왕점검
건물 관리인

육원두
원두 납품기사

지총무
후원모임 총무
피해자

곽카페
카페 '정성' 사장
지목 대상 아님
프롤로그

15년의 카페
카페 '정성'은 새벽부터 문을 여는 동네 사랑방이었다. 곽카페가 15년째 지켜 온 이곳은 손때 묻은 원두 저울로 매일 아침을 시작했다. 최근엔 크라우드펀딩으로 후원을 모아 2층 사무실까지 확장했고, 그는 정산의 투명함을 자랑으로 여겼다.
카페를 채우는 사람들
카페를 채우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오픈은 동생 현일찍, 마감은 누나 현마감 — 두 바리스타는 몇 년째 순서를 바꾸지 않았다. 동생은 새벽같이 나와 원두를 갈았고, 누나는 저녁이면 마지막 잔을 닦으며 문단속을 맡았다.
거의 매일 들르는 변매일은 구석 자리를 제 것처럼 여겼고, 건물을 관리하는 왕점검은 아침마다 클립보드를 들고 건물 안팎을 한 바퀴 돌았다. 육원두는 뒷문으로 조용히 와 원두 자루만 부려 놓고 떠났으며, 후원모임을 챙기는 지총무는 색색으로 표시한 폴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날 아침
그날 아침 게시판에는 오전 공지가, 주방 벽엔 '매일 오전 9시 오픈'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몇 달 전 새로 단 뒷문 스마트락은 누가 언제 드나들었는지 스스로 기록했다. 정문은 9시에 열렸지만 뒷문은 원두 배송과 오픈 준비 때문에 그보다 일찍부터 오갈 수 있었다.

밤늦은 사무실 불빛
를 앞둔 사장은 후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낱낱이 밝힐 참이었다. 며칠 전부터 통장 내역과 영수증을 대조하며 밤늦게까지 사무실 불을 켜 두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아침 일정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며칠 밤을 뒤척이게 한 마감 시한이었다.
멈춘 저울
9시, 문이 열리자 카운터 안쪽 원두 저울 옆에 곽카페가 쓰러져 있었다. 늘 가장 먼저 시작되던 원두 계량은 그날따라 손도 대지 못한 채 멈춰 있었다.
같은 대답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했다 — 방금, 다 같이, 처음 봤다고. 하지만 뒷문의 스마트락은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에 이미 답을 적어 두고 있었다.
카페 사장 곽카페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